2008/11/09 17:17

Speculation

우리가 입을 통해 음식물을 먹을 수 있다는 단 한 가지 사실만 떠올리며
위장보다 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이유로
사색보다 경험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 철학자, 쇼펜하우어 ('지성인을 위한 교양 브런치'에서)

이게 바로 내가 RSS 피드를 212개에서 20개로 줄인 이유다.

원래 한RSS 를 통해서 매일마다 피드되는 (500개가량의) 아티클들을 읽느라 하루가 다 갔는데
2주 전 부터는, 구글리더에 정말 must-read-rss 20개만 등록해서 매일 챙겨보고
한RSS는 여유로울 때 잠깐씩 들어가서 머릿글만 훑어보는 정도이다.

받아들이는 정보의 절대적인 '양'이 90%가량 줄어들은 셈인데, 놀랍게도, 아무렇지 않다.
사실 블로고스피어를 돌아보면 소위 파워블로거로 일컬어지는 블로거들의 대부분은
Read&Lead의 Buckshot님같이 컨텐츠를 자체적으로 생산한다기 보다는
테크크런치 등의 외국 메타블로그를 '신속하게' 인용하는데 노력을 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그런 블로그들은, 그런 블로그들이 주로 인용하는 대상인 메타블로그를 받아본다면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런 블로그들에 인용 후 덧붙이는 말들은
보통 '기대되네요' 등의 일반적인 담론에 그치니까 그거 보고 있는건 시간낭비다, 라고 생각했기에
과감히 그런 블로그들은 피드에서 빼버렸고.

그리고 나서 지금은,
알맞은 양의 웰빙음식을 꼭꼭 씹어 먹고 있는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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